(차게 아님 주의) 무사고기원 연게에 긴글 써 봅니다.
제임스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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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7 22:16
신차 아님 (이전 차주가 13,000km 탄 차입니다.)
n라인 아님 (차 색 보고 많이들 오해해서 ㅎ)
이 이야기를 연게 또 쓸 줄은 몰랐는데 ㅋ
가족들이 하던 사업이 망함과 동시에 아버지가 뇌종양진단을 받으셔서
가세가 기울다 못해 땅에 박혔었습니다.
아버지 입원비로 월 수백이 나가고
엄마랑 저랑 아무리 아끼고 아껴도 보증금 몇 백을 손에 쥘 수가 없어서 월세방도 못 구할 때
엄마 친구분이 시골 집이 비는데 청소만 하면 누워 잘 수는 있을거라고 해서
시골에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저기 지인들 도움으로
시골에서 주방 공간 빼면 테이블 4개 간신히 놓을 수 있는 식당자리를 구하고
녹슨 중고 기기들을 사서 직접 녹을 벗겨가며 엄마랑 국수를 팔았습니다
이런 집에서 무료로 살다가
집주인분이 다시 귀향하신다고 해서
보증금 100만원 주고 이런 집으로 이사갔는데
겨울엔 너무 춥고
여름엔 너무 더워서
이런 집으로 이사가고 그랬습니다
2층은 주인집 창고였고 우리는 1층만 썼습니다.
(실제로 제가 살았던 집은 아니고 최대한 비슷한 집들 사진을 구한겁니다 ㅎ)
오픈빨이었는지 식당이 한두달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잘됐었습니다.
그러다가 엄마 지인 분들이 놀러오셨는데 늦은 시간까지 가시지 않고 술들을 드시면서 노래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골목에 노상방뇨도 하시고 ......
그 다음날 거짓말처럼 손님이 끊기더라고요
하루에 손님 한 명 못 받은 날도 있었습니다.
저는 철이 없게도 우울증+엄마에 대한 분노로 가게를 안 나가고 집에 박혀서 컴퓨터만 하면서 지냅니다
오프를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경기도만 가도 주말엔 오프를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숙사 제공이라는 양평 공장에 갑니다
공장에 구인란에 적었던 기숙사는
그냥 창고였습니다.
바닥을 물걸레로 일주일 정도 닦으니 먼지가 안 묻어났습니다.
맨바닥에서 사장님이 준 낡은 담요로 몸을 말고 자다가
캠핑용 매트리스랑 전기장판이 생겨서 조금은 살만해졌었습니다
샤워장도 없어서 직원들이 퇴근하면 암모니아 냄새가 가득한 화장실에서 청소용 호스에서 나오는 찬물로 샤워했습니다
사장님한테 락스 한통이랑 청소용 솔만 사달라고 해서 화장실도 제가 매일 청소했네요
그 공장에 다닐 때는 러블리즈를 못 봤습니다.
양평은 서울과 생각보다 더 멀었고 그때 저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루종일 화학약품 냄새 속에 살다보니 진짜 사람이 죽을 거 같았을 때
친구가 일자리를 소개시켜줘서 의정부로 갑니다
새벽까지 방TV로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룸메이트로 만났지만
그래도 난방 되고 샤워 할 수 있어서 살만 했습니다.
러블리즈 오프도 나름 자주 갔고요.
이후로 이직도 하고 뭐 그렇게 8~9년쯤 살았네요.
아직 제주도도 못 가봤고
러블리즈, 스테이씨 올콘도 못 해봤고
여전히 굿즈 살 땐 고민하게 되고
(서울,수원,인천 아닌) 지방 야구장은 한군데도 못 가봤지만
러블리즈나 스테이씨가 콘서트를 하면 (공연장이 올림픽공원일시) 자전거타고 20분이면 가는 곳에 살게 되고
일주일에 한번은 치킨, 족발, 삼겹살을 먹고
겨울엔 방어회도 먹고
야구 직관 가서 치맥 정도는 할 수 있고
응원 야구팀 유니폼도 몇 장씩 사고
방에는 65인치 TV(not 삼성, 엘지)가 있고
PS5(not PRO)가 있고
(23년 생산) 소나타를 할부 없이 가질 수 있는
10년 전을 생각하면 꿈만 같은 삶을 살고 있네요
여기까지 오게 해준 건
오마이걸, 러블리즈, 스테이씨, 미야오, 그리고 연게 여러분 덕입니다.
지금 남아 계신 분이 몇 분 안 보이는데
2015~2020년 정도에 연게에 글 쓰시던, 댓글 ,추천 남겨주시던 모든 분들
특히 더 감사합니다.
사실 러블리즈 최근 무대 보고 눈물 흘리면서 이런 글이 쓰고 싶었는데
너무 감정적일까봐 참았다가
어떤 분의 글을 보고 써봅니다.
친목 하자는 거 아니고
제가 뭐 대단한 사람도 아니지만
힘내시길 응원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