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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주문 취소 사태로 1년 넘게 중단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오는 11월부터 다시 시작된다. 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복수 대체거래소를 연결하고, 사고 발생 시 투자자 잔고를 신속하게 복구하는 시스템도 갖추도록 했다.
감독원은 24일 “증권업계와 협의해 11월부터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간거래 서비스는 국내 투자자가 한국 낮 시간대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 서비스는 2022년 2월 삼성증권이 처음 선보인 뒤 개 국내 증권사로 확대됐다. 고객이 국내 증권사에 주문을 하면 해외 증권사를 거쳐 미국 대체거래소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모든 국내 증권사는 당시 유일한 주간거래 대체거래소인 미국 ‘블루오션’과 거래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블루오션의 거래체결시스템이 멈췄고, 국내 투자자의 약 9만개 계좌에서 6333억원 규모의 주문이 한꺼번에 취소되 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 이후 증권사들은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고, 당국과 협의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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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책의 핵심은 ‘복수 회선’이다. 국내 증권사는 주거래 해외 증권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연결할 예비 증권사를 둬야 한다. 해외 증권사도 최소 두 곳 이상의 대체거래소를 메인과 백업으로 확보해야 한다.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주간거래가 가능한 새 대체거래소가 잇따라 승인되며 백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주문이 잘못 체결될 경우 투자자 잔고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도록 계좌별·시간대별·체결번호별로 주문을 되돌릴 수 있는 ‘롤백 시스템’도 의무화됐다. 유동성 부족, 가격 왜곡, 거래 취소 가능성 등 주간거래의 위험을 투자자에게 사전 고지하고, 증권사별 보상체계와 장애 대응 매뉴얼도 정비해 투자자 보호도 강화한다.
안전 조처를 마친 증권사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다시 열 계획이다. 금감원은 “서비스 재개 이후에도 내부통제 미흡으로 대규모 전산사고가 발생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의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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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7조31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의 고공행진을 이끌었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를 유지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시장과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과거의 패턴을 벗어났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이기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주가와 환율 모두 높게 유지되는 추세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3497.95을 기록 후 하락하며 2시45분 현재 3468.82를 기록 중이다. 9월 1일 3142.93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23일 3486.19 로 장을 마쳐 9월 한 달 9.42% 상승했다. 환율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 1392.6원을 기록했고 24일엔 2.7원 오른 1395.3원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의 동반 상승세를 두고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정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확대로 인한 달러 수요 증가 영향으로 풀이한다.
한정승인신문공고
먼저 단기적 측면은 미 FOMC 회의와 회견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 주간 환율 보고서에서 "지난주 미 FOMC가 금리를 0.25% 내리면서 달러의 약세가 기대됐지만, FOMC 결과가 매파적으로 인식되면서 향후 금리 경로가 불확실해 달러가 강세였다"고 분석했다.
2025년 9월 원-달러 환율 추이. 9월16일 1370원대 후반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금 139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국내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를 늘린 여파로 달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9월 자료를 보면 국내 투자자들은 16억2600만달러 이상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7월 6억8497만달러, 8월 6억4191만달러를 합한 것보다 많다.
KB국민은행의 이민혁 연구원은 "서학개미라든지 연기금이라든지 이런 해외 투자 기조 자체가 계속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을 해외로 빠져나가는 달러 자금이 상쇄시키고 있는 측면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FOMC 회의는 단기적 이슈였고 지금 주된 고환율 원인은 이 해외 투자 달러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증시가 아무리 좋아도 환율의 하단이 막혀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후 환율 흐름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그는 "10월에는 한국은행과 미국 FOMC, 일본은행 회의 등 통화 정책 회의가 많다"며 "한미 관세 협상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APEC 정상회담 차 방한하는 부분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정승인신문공고
24일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이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주식시장 할인율 국제 비교와 코리아 프리미엄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심현보
한국 주식시장의 구조적으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을 해소하려면 총주주수익률과 총주주환원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자본시장연구원은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주식시장 할인율 국제 비교와 코리아 프리미엄 과제’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발표자로 나선 김민기 자본연 연구원은 “위기 이후 한국 증시는 만성적 저평가가 고착화됐다”며 “특히 장기간 TSR이 요구수익률은 물론 무위험수익률에 도 미달한 기업 비중이 높아 구조적 요인이 누적됐다”고 말했다. 자본연 분석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장기 TSR은 연평균 약 7%대에 머물러 높은 할인율을 충족하지 못했다.
한정승인신문공고
실제로 한국 주식 시장의 할인율은 국제적으로 높은편에 속했다. 할인율이란 미래에 창출될 가치를 현재의 기준으로 평가할 때 사용하는 기준으로 투자자 관점에서는 주가의 요구수익률이자 기대수익률을 나타낸다. 할인율이 높을 수록 주가가 저평가된 것을 뜻한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주식시장의 평균 할인율은 11.5%로 선진국, 신흥국보다 높은 할인율을 보였다.
자본연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과 정책, 투자자 차원의 병행 과제를 제시했다. 기업측면에서는 총주주환원율 제고를 축으로 한 자본배분 개 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성장단계와 마진 구조에 맞춘 합리적 배당성향 상향과 함께 핵심사업 경쟁우위를 강화하는 연구개발 예산 확대를 병행해 현금흐름의 질과 성장지속 성을 동시에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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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기에는 배당을 통해 할인율을 완화하고, 중장기에는 혁신투자를 통해 자본이익률과 성장률을 끌어올려 PBR 축소를 구조적으로 해소하는 이중 경로 전략이다.
정책 측면에서는 소액주주 권익보호의 집행력과 정책 일관성 강화로 제도 신뢰를 높여 시장 위험프리미엄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제도가 있느냐’보다 ‘제도가 실제 작동하느냐’가 할인율과 더 밀접하다”며 “자사주 등에서 실효성을 높이는 집행 환경이 중요하다” 고 설명했다.
투자자에게는 단기매매 중심 행태를 지양하고, 배당정책과 R&D 전략 등 기업의 장기 가치창출을 유도하는 책임 있는 관여자로의 전환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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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배당성향 상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총주주환원율 전반을 체계화하는 동시에 R&D 등 성장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하는 균형 잡힌 자본배분이 필요하다”며 “이런 변화가 연결될 경우 한국 증시의 낮은 PBR과 높은 할인율 구조를 완화하는 ‘코리아 프리미엄’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는 설 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