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극으로 의심받는 1999년 러시아 아파트 폭탄 테러
1999년 러시아 아파트 폭탄테러는 1999년 9월 4일, 9일, 13일, 16일에 벌어진 연속 폭탄테러 사건이다.
사망자는 307명, 부상자는 1700명 이상이라는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그 배후로 체첸반군을 지목했으며, 이후 제2차 체첸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옐친의 후계자였던 푸틴은 이 2차 체첸전쟁에서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리로 이끌어, 많은 러시아인들의 지지를 받게 된다.
그러나 문제가 있으니, 이 일련의 아파트 테러가 러시아의 자작극 의혹이 있다는 것.
수많은 잔혹한 테러를 저질렀던 체첸 반군의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는,
다른 수많은 테러들이 자신들의 행동임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의 아파트 폭탄테러는 우리들이 한 짓이 아니라고 한사코 부인했다.
그리고 그러한 의혹의 근거가 될 여러 사건들이 있었다.
러시아의 겐나디 셀레즈노프 하원의장은 1999년 9월 13일, 의회연설에서
방금 볼고돈스크에서 벌어진 폭탄테러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런데9월 13일에 실제로 테러가 난 장소는 모스크바였다. 그냥 사소한 말실수처럼 생각할 수 있었다.
9월 16일에 실제로 볼고돈스크에 폭탄테러가 벌어지기 전까지는.
즉각적으로 셀레즈노프는 어떻게 된 일이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당시 그는 입을 다물었고, 이후 시간이 지난 뒤에 그냥 단순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1999년 9월 22일, 러시아의 라이잔에서 아파트 지하에 폭발물을 설치하던 인물 3명이 지역주민의 신고로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 폭탄에는 60kg의 하얀 가루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곧 폭발물 전문가들이 와서 조사한 결과 폭발물인 RDX라고 밝혀졌고,
정밀분석을 위해서 모스크바로 보내졌다. 범인들은 체포당시 FSB(러시아 연방보안국)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FSB(러시아 연방보안국) 국장이 이들은 폭발물 훈련을 하던 FSB 요원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하얀 가루는 RDX가 아니라 그냥 설탕이라고 주장했으며, 체포된 범인들은 석방되었다.
이렇게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다보니, 이를 조사하려고 했던 러시아의 정치인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자유러시아의 대표 세르게이 유센코프가 있었는데, 2003년 4월 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또다른 인물로 유리 슈체코치킨이 있었는데, 같은해 7월 탈륨으로 독살당했다.
2006년 10월에는 이 문제를 파고들던 노바야 가제타의 기자 안나 폴릿콥스카야가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총을 맞고 사망했다.
또한 FSB의 요원이었던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이 일련의 러시아 아파트 폭탄테러의 배후는 FSB라는 폭로를 했다.
제2차 체첸전쟁을 일으키도록 해 푸틴에게 권력을 쥐게하려는 음모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폭로를 한 대가로 2006년 11월, 런던에서 그 유명한 방사능 홍차를 마시고 사망하게 된다.
이러한 의심스러운 일련의 사건들, 그리고 진실을 파헤치려던 이들이 모조리 암살당하는 일들까지 나오면서,
1999년 러시아 아파트 폭탄테러는 전문가들이 러시아 정부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