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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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4297 03.28 21:07  
1939년 3월 31일 만주국에서 일본인들이 발행하는 <만주신문>에 희한한 기사가 실렸다. 이 신문은 7면에서 '혈서 군관 지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렇게 보도했다.

"29일 치안부 군정사 징모과로 조선 경상북도 문경 서부 공립소학교 훈도(교사) 박정희(23)군의 열렬한 군관 지원 편지가 호적등본, 이력서, 교련검정 합격증명서와 함께 '한목숨 다 바쳐 충성함. 박정희'(一死以テ御奉公 朴正熙)라는 혈서를 넣은 서류로 송부되어 담당자를 감격시켰다."

또, 이 신문은 박정희 훈도가 편지에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만큼의 정신과 기백으로서 일사봉공(一死奉公)의 굳건한 결심입니다"라고 적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을 읽고 감동한 일본 관동군 수뇌부는 연령이 초과해 만주군관학교에 응시할 수 없는 이 조선 청년에게 응시자격을 주었다. 이렇게 해서 '다카기 마사오(高木正雄)'로 창씨개명한 박정희는 1940년 4월에 이른바 '만주제국 육군군관학교'에 제2기생으로 입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