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편의점에서 김밥과 사이다를 훔쳤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50대 가장입니다
몇년전 딸아이 모발 기증했다고 글 올려서 많은 분들이 저희 딸에게 많은 칭찬을 해주셨는데
이번에는 이런일로 이야기할곳도 없고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몇자 적어봅니다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며칠전 아이가 편의점에서 김밥과 사이다를 훔치다가 편의점 사장님에게 걸렸습니다
부모 전화번호 물어보고 부모 데리고 오라는 말에 아이는 겁을 먹어서 자기 번호를 엄마 번호라고
사장님께 번호를 알려줬다고 합니다
사장님은 아이가 김밥과 사이다를 훔친것에 충격으로 두통이 심해 토요일, 일요일 편의점 출근을 못하고
병원에 이틀간 있었다고 2틀 알바비를(하루 13만원씩 이틀 26만원) 달라고
아들 전화로 문자가 왔습니다
아이는 문자로 와이프인척 사장님께 제발 부탁한다고 조금만 깍아달라고 얘기를했는데
화요일 9시까지 입금 안하면 경찰에 신고하고 학교에 알린다고 하였습니다
아들은 월요일밤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저에게 와서 "아빠 제가 혼날짓을했어요 죄송해요"
그러면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서 저와 와이프는 월요일밤에 그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아들은 저에게 그밤에 참 많이 혼났습니다 당연히 혼날짓을 한거구요
그리고 아침에 음료수를 사서 집사람과 아들과 같이 편의점 사장님께 찾아갔습니다
찾아뵙고 정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일 없도록 교육시키겠다
알았으면 바로 찾아왔을텐데 늦게 찾아와서 죄송하다 30분가량 사과를 드렸습니다
사장님은 사장님께 문자를 보낸게 집사람이 아닌 아들이란걸 그때 아셨습니다
그리고 거듭 죄송하다 말씀 드리고 제 전화번호를 알려 드리고
계좌번호 주시면 회사가서 입금 드리겠다하고 헤어졌습니다
근데 문자가 오더라구요 오늘도 아들 거짓말때문에 손발이 떨리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일을 못하고 알바를 써야 할거 같다고
하루치 일당을 더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39만원을 말씀 하시는거냐 물어보니 맞다고해서 우선 알았다고 했습니다
저도 너무 황당하고 정신도 없고 그날 컨테이너 입고도 세대가 잡혀있고
그날은 입금을 못하고 다음날 입금 하려고 사무실에 앉았는데
문자로 입금을 안하니 알아서 처리 하겠다 음료수 사온거 내일 아들 학교 찾아가서 아들에게 주겠다
입금이 안돼서 손이 벌벌 떨린다 일을 못하겠다 남편이 화가 너무 많이 나있다
또 이런식으로 문자가 오더라구요
이때부터는 저도 화가 나더라구요
입금을하고 지금 아이 상대로 협박하는거냐고 입금 했으니까 그만하자고
문자를 했더니 언제 협박했냐고 사과하라고 그러더군요 돈 필요 없으니 계좌번호 찍으라고 입금한다고
남편이 화가 많이 나있다고 문자가 오더라구요
안주셔도 된다고 저희 아들이 앞으로 이런일 안하게될 계기이자 교육이라 생각할테니 안돌려 주셔도 된다라고
답장 했습니다
제 아이의 잘못된 행동임은 너무 잘 압니다
그래서 참 많이 혼냈고 매도 때렸습니다
아들 이야기를 한다는건 누워서 침뱉기라는것도 알지만
저도 조금 화가나서 자유게시판에 글 올려봅니다
50 가장이 어디 얘기할곳은 없고 넋두리 한다고 생각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