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에서 자라나고 있는 야생벌들


서울교대에서 자라나고 있는 야생벌들

IceFox 0 6 0 0


흔히 콘크리트 벽에 뚫린

작은 구멍들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장수말벌이 아니라 장수가위벌이여!

장수가위벌이 집을 짓고 산다는 것이 알려져 화제다.

장수가위벌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다들 알겠지만 벌들은 이렇게 꿀을 빨면

꽃가루가 온몸에 묻게 돼.

여러 꽃을 돌아다니며 자연스럽게 수분을 돕는...

켁켁 머리가 안 빠져

생태계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존재들이며,

장수가위벌은 중국과 일본에서만 있다고 여겨졌지만

최근 발견되어 주목을 모으는 야생벌 중 하나이다.

(*돌보는 사람이 있는 꿀벌을 제외한 벌은 모두 야생벌)

멋지게 나오셔서 이걸로 쓸게요

우리 서울교대에 있는 쪽동백나무 이파리가 다 잘렸네?

가위벌이 가져간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거지?

장수가위벌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사는 곳은 밝혀내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매년 추적을 계속하여,

주차장 벽에서 살고 있는 장수가위벌을

드디어 밝혀낼 수 있었다.

원래는 이렇게 나무 틈이나 구멍에 만들어야 되는데

그냥 구멍이 나 있으니까 일단 들어가서 살아보고 있엉

그러나 배수관 안이 장수가위벌이 살기에

그닥 좋은 공간은 아니라고 한다.

더위가 계속되면 구멍 안이 쉽게 뜨거워져서

열에 취약한 벌들에겐 위험하기 때문.

그럼에도 올해까지 산란이 잘 진행된 것을 보면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가 하면 서울교대 테니스장에 놓인 한 낡은 책장에서는

왕가위벌이 책장 구멍에 알을 낳자,

긴 산란관을 꽂아 왕가위벌 애벌레에 알을 낳았다.

기생충새끼 커어ㅓㅓㅓㅓㅓㅓㅓㅓㅅ

2023년에는 산란방 8곳 중

왕가위벌이 3곳, 밑들이벌이 5곳에서 산란했지만,

2024년에는 14곳 모두에서 왕가위벌이 나왔다고 한다.

장하다 왕가위벌! 얌생이 새끼한테 지지 마라!

(6월에 성충이 되니 올해도 결과가 나왔을 법한데

아직은 기사나 소식이 나오지 않은 모양이다)

넓은 대한민국 땅 중에 우리만

야생벌들의 핫플레이스인 경우는 아닐 거잖아

우리나라의 야생벌에 대한 연구는 참으로 미진한 상태다.

야생벌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서울교대의 사례처럼, 야생벌들은 도심에서도

열심히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관심이 늘어날수록,

전국에서 더 많은 야생벌을 발견하고

벌들의 생태에 대한 지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잎을 물고 가는 벌을 발견한다면,

귀여운 이웃이 무사히 지내기를 바라며

손을 흔들어 인사해주는 것은 어떨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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